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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 후폭풍…‘난타’ 충정로극장, 결국 문 닫는다

김미경 기자I 2017.10.10 09:57:07

중국인 관광객 발 길 '뚝'
4월부터 임시 휴관 이어
올해 연말까지 운영키로

1997년 10월 1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2013년부터 운영해왔던 충정로 극장의 문을 닫게 됐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 후폭풍에 지난 4월부터 임시로 운영을 중단했던 한국 대표 관광공연 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극장이 결국 문을 닫는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국내 전용관 4곳(명동·홍대·충정로·제주) 중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충정로 극장을 올 연말까지만 운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PMC프로덕션 관계자는 “당초 극장 대관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지만 건물주 측에 올해까지만 극장을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장기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람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인 데다, 북핵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관광객 회복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규 공연은 없지만 국내 단체 관람객과 전관 공연 등을 위해 올 연말까지 충정로 극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MC프로덕션은 2013년부터 충정로 구세군빌딩 내 560석 규모의 전용관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람객 급감으로 지난 4월부터 극장을 임시 휴관해왔다. 단체 관광객보다 FIT(개인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 온 홍대·명동는 그나마 타격이 적어 공연 회차를 줄여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2000년 외국인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전용관을 국내 최초로 연 뒤 한국 대표 관광공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횟수 4만600여회, 누적 관람객수 1282만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외국인 단체 관람객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컸던 중국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난타’는 오는 13일 충정로 극장에서 20주년 특별행사를 연다. ‘난타’ 초창기 멤버인 배우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등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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