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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 차베스 대통령이 암 수술을 받은 소식이 알려졌고 차베스 자신도 쿠바에서 큰 종양을 제거했다고 밝혀 베네수엘라 안팎이 뒤숭숭해졌다. 12년간 이어져온 독재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법을 바꿔 연임 제한을 폐지했고, 다시 6년의 임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는 물론 지금까지 보여온 `천하무적` 이미지와 달리 중병을 앓는 것으로 밝혀져 과거처럼 압도적인 표를 획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이 어떤 암을 앓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차베스가 치료 장소를 적극적인 권유에 나선 브라질 대신 쿠바로 택한 것도 비밀유지를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외신들은 그가 결장암을 앓고 있으며 다른 곳으로 전이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권은 수술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정확한 상태를 공개하지 않고 부재 중에도 권한을 행사하려는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국가 통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차베스는 쿠바를 떠나면서 부통령 등에 재정 관련 권한만 위임하는 등 빈틈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나 귀국 시점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구심은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외신들은 최소한 내년 재선 캠페인이 짧은 기간 내에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며 최악에는 그가 물러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