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다음달 말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달여 앞두고 전날 사퇴했다.
윤 대통령이 방미 준비 과정에서 보고 누락 등 문제가 됐던 사안을 이유로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방미 준비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등이 출연하는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음에도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김 최고위원은 “(특별 문화 프로그램이) 단순하게 공연을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 부부와 같이 함께 협력해서 할 수 있는 행사로서 신뢰의 문제”라며 “자칫 잘못해서 실무선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데 실패했을 경우 양 정상 간에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얻어내야 되는 건 문화교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안보에 관한 성과”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산업의 큰 축을 이룰 수 있는 일이 실무선에 신뢰가 금이 가면서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조태용 주미대사에 대해선 “과거 대선 당시를 기억해보면 조 주미대사는 실무적인 부분에서 모든 것들을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겼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대통령께서 외교안보에 관련된 거시적인 방향들, 굵직굵직하게 방향성을 끌고 갔을 때 이걸 보좌하며 디테일을 확실하게 잡아낼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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