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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투표소 40여곳에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검찰 송치

이재은 기자I 2024.04.05 09:49:05

기기에 특정 통신사 스티커 붙여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공범 2명 구속…조력자 파악 중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국 4·10 총선 투표소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국 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지난달 3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논현경찰서는 5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A씨는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인천·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의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등 40여곳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사전투표소와 개표소를 수색했고 그가 정수기 옆 등에 설치한 카메라 대부분을 발견해 회수했다.

A씨는 카메라에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기기가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고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씨와 동행해 범행한 공범 2명을 구속했으며 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와 공범들은 유튜브 진행자와 구독자 사이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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