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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기죽지마!” 가발에 원피스 입은 아빠, 학교 찾아간 사연

이로원 기자I 2023.08.18 11:14:45

학교 ‘어머니날’ 행사에 여장하고 간 泰 아빠
“난 싱글대디, 딸 상처받길 원하지 않아”
“친딸이 아니라 입양한 아이” 밝히자 누리꾼 뭉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을 하고 참석한 태국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게다가 이 딸이 친딸이 아니라 입양한 아이란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가발과 치마로 변장하고 참석한 아빠 조이와 딸의 모습. (사진=조이 페이스북 캡처)
18일 태국 매체 타이랏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각) 태국 캄팽팻 지역에 있는 한 학교에 여장을 한 남성이 등장했다. 48세인 조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15살 딸을 둔 아버지였다.

조이가 검은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쓰는 등 다소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를 하고 학교에 온 건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였다. 이날 학교에선 ‘어머니의 날’ 행사가 열렸는데,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그가 이날 하루 엄마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가 참석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 난 엄마가 될 수 있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당시 행사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엔 일일 엄마가 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담겼다. 행복한 두 사람의 표정이 여럿을 미소 짓게 했다. 이날 조이는 그런 아빠를 꼭 안아주었고 조이는 딸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에 여장한 채로 참석한 조이와 딸의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 (영상=틱톡 ‘@joey_kp’)
‘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에 여장한 채로 참석한 조이와 딸의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 (영상=틱톡 ‘@joey_kp’)
이후 그가 추가로 적은 글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가 홀로 키우는 딸은 그가 마음으로 낳은 입양아였기 때문이다.

조이는 SNS 글을 통해 “‘어머니의 날’에 딸이 상처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비록 제가 싱글 대디고, 친 아빠는 아니지만 난 딸을 친자식처럼 사랑한다. 언제나 딸의 행복을 바라고, 그런 딸을 위해 아빠이자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하며 “너무 사랑스럽다”, “이게 진정한 사랑이네요”, “눈물이 납니다”라는 반을 보였다.

이날 엄마로 깜짝 변신한 아버지를 본 조이의 딸도 “아빠만 있는 게 부끄럽지 않다”며 “아빠가 행사를 위해 엄마로 변장해서 매우 기쁘다.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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