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진중권, '국제시장' 혹평 "싸구려 신파, 찬사 아닌 공치사"

정재호 기자I 2014.12.31 12:3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연말 극장가의 흥행 선두에 서 있는 한국영화 ‘국제시장’에 쓴 소리를 전달했다.

진중권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 인터스텔라 보러 갔다가 표가 없어 ‘국제시장’을 봤는데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그냥 그럭저럭 얼추 꼴을 갖춘 신파더라. 그걸 보고 웬 난리들인지”라고 감상평을 적었다.

이어서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 듣긴 힘든 영화임엔 분명하나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영화를 1000만이 넘게 봐주는 나라에서 이런 영화에 관객이 많이 드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산업화 시대의 ‘아버지’라는 신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나름 진지하게 다룰 가치가 있는 주제인데 감독은 정면승부 대신에 (우리 세대라면 자라면서 지겹게 들었을)이야기를 썰렁한 개그와 싸구려 신파로 재포장해 내놓는 길을 택한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태종대’든 ‘자갈치시장’이든 다음 영화 찍을 때는 고민 좀 하고 만드시기를. 아버지 세대에게 찬사를 보낸 게 아니라 실은 공치사를 보낸 거다. 그 세대가 한 고생을 아주 값싸게 영화적으로 한 번 더 착취해 먹었다고 해야 하나”라며 신랄하게 지적했다.

한편 일부 논란에도 국제시장은 연말 한국 극장가를 점령하며 31일 오전7시50분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제시장’의 500만 돌파 속도는 2012년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광해, 왕이 된 남자’(누적 1232만3408명)보다 3일 빠르고 2013년 겨울 극장가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7번방의 선물’(누적 1281만12123명)보다는 2일 앞선 것으로 앞으로의 흥행 추이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