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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탈출에도…커지는 반도체 '불확실성'(종합)

조용석 기자I 2022.09.30 10:35:53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6개월 만에 반등한 소비
설비·건설투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영향에 상승세
반도체 생산 14.2%↓…1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2개월 연속↓…"불확실성 높아"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8월 산업활동동향은 6개월 만에 소비가 반등하면서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경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약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소비 6개월 만에 반등…설비투자도 증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4.3%, 8.8% 증가했다. 직전 6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에서는 탈출한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에도 겪지 않았던 5개월 연속 소비 감소가 6개월만에 반등한 영향이 컸다. 증가폭은 2020년 5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2%)와 승용차 등 내구재(4.2%), 의복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고루 증가했다.

기재부는 5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 이른 추석 석물준비 등으로 음식료품 수요 증가,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자동차 및 의류 판매 확대 등을 소비반등의 이유로 분석했다.

28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8.8%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7.9% 늘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1.8%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에서 13.1% 줄었지만 민간에서 24.9% 늘어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및 건설투자 증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신설과 반도체 장비 도입 지속 등으로 장비 수입 및 기계류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고, 건설투자는 2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와 반도체 공장 등 플랜트 토목실적 증가 등이 영향이다.

소비와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자료 = 통계청)


반도체 생산 14.2%↓…1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

반면 8월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에도 전산업 생산이 두달 연속 전월대비 하락한 데는 반도체와 화학제품 부진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2021년 기준 총수출 금액의 19.9%를 차지하고,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0년 총수출 금액이 5.5% 감소하는 와중에도 홀로 5.6% 증가하며 경기위축을 완화한 주력 산업이다.

반도체생산은 전월대비 14.2%가 감소,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 봉쇄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하고 있고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IT수요가 둔화하며 생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크게 줄면서 자동차(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음에도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6% 감소해 7월과 동일했다. 광공업 전체 생산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감소다. 다만 제조업 출하는 기계장비 및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나 전월대비 보합세였다. 광업 및 전기·가스업 생산 역시 전월대비 각각 2.8%, 5.3% 감소했다.

(자료 = 기재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는 다른 양상이기도 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회복세 약화, 반도체 재고증가, 태풍 피해 등으로 인한 철강생산 차질 등이 향후 부담요인”이라며“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며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물가 및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수출활력 제고, 금융 외환 시장 변동성 적기 대응 등 경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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