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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DMB 정책 실패 인정..“TU미디어가 나쁜 소문 내 서둘러 결정”

김현아 기자I 2017.07.20 09:09:1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어제(1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DMB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유료서비스인)TU미디어의 허가에 신중했지만, TU미디어의 대관 활동으로 정책이 꼬이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신기술 서비스에 대해 새로 허가해 줄 때 멀리 연구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명길 의원은 2012년 2기 방통위 때 홍성규 당시 부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효성 후보자가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근무시절 DMB 정책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2012년 7월 홍성규 당시 방통위 부위원장(TU미디어 부사장 출신)이 위성과 지상파 중 하나만 했다면 전세계를 석권했을 텐데 둘 다 망했다. 통열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하며, 이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효성 후보자는 “그 당시에 새로운 방송 서비스 수요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그래서 저희는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허용했는데 어느 하나를 먼저 하고 그것이 정착하고 다른 걸 했더라면 나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기술에 의해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최명길 의원은 “2005년 5월 유료서비스인 TU미디어를 허가하고 7개월 뒤에 경쟁할 수밖에 없는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DMB를 허가한 게 옳았다는 의미냐?”고 따졌고, 이에 이 후보자는 “사실은TU미디어 허가를 계속 미뤘다. 그런데 TU미디어 측에서 저희 방송위를 굉장히 안 좋게 소문냈다. 이렇게 좋은 사업을 빨리 안 해준다고, 이적단체라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로비에 넘어간 것이란 말인가?”라는 최 의원의 질의에 “그건 아니다. 12년 전 일인데 2010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 됐다”고 수위를 낮췄다.

그러면서 이효성 후보자는 “좋은 지적 감사하다”며 “방송과 통신이라는 신기술에 민감한 서비스를 새로 허가해줄때는 면밀히 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적 오버롤이 혹시 태동하는 것 아닌가 하는 멀리 연구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송희경 의원은 뉴미디어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지적했다.

송 의원(자유한국당)은 “그때 위성DMB는 접고 지상파DMB는 1000억 원 적자를 보고 있다”며 “입법조사처에서도 정책 실패 지적을 했다. 기업의 생리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11년 전 함께 2기 방송위에서 있던 분들(이효성 위원장 후보자, 고삼석 상임위원, 표철수 상임위원)이 4기 방통위에서도 이념적인 동지처럼 일을 하실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정치적인 독립성도 우려되고, 기업의 생리를 모르시고,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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