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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토야마 내각` 초대 재무상 누가 맡을까

오상용 기자I 2009.08.31 11:34:58

연륜의 후지이 고문 하마평
총선승리 1등 공신 `오카다`와 `칸` 물망
좀비기업 척결의 선봉장 미네자키 참의원 다크호스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일본 민주당이 8·30 총선에서 압승하며 반세기(54년)만에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경제팀을 이끌 초대 재무상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재무상은 관방장관, 외상과 함께 내각의 핵심 요직으로 손꼽힌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의 경기회복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하는 한편 실업난을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31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대장성 출신의 후지이 히로히사 민주당 최고고문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칸 나오토 대표대행, 미네자키 나오키 참의원 재정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연륜의 후지이

▲ 후지이 히로히사 민주당 고문
올해 77세의 후지이 히로히사는 대장성 출신의 경제금융통이다. 자민당 집권기였던 지난 1993~1994년 재무상으로 일했고 지금은 민주당 고문으로 일하면서 당의 조세정책을 맡고 있다.

그의 강점은 경제금융전문가로서 다져온 연륜이다. 지난 26일 교토통신은 하토야마 1기 경제팀의 재무상은 후지이가 맡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후지이 고문은 외환당국의 빈번한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해 왔고 사회복지비용기금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일본의 외환보유고 운용과 관련해선 달러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아소 내각의 16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자금중 불필요한 정부지출을 줄여나가는 한편 신규 국채발행 규모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총선승리 1등 공신 `오카다`와 `칸`

일각에선 당내 실세인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과 칸 나오토 대표대행을 유력한 재무상 후보로 꼽고 있다.

▲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카다 간사장은 `미스터 클린`의 이미지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고 당내 2인자라는 점에서 요직에 걸맞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역성에서 일하며 행정관료의 경험도 쌓았다. 그 역시 외환정책에 있어서는 인위적인 엔 약세를 유도하는 정부 개입은 적절치 않으며 수출 주도의 경제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나오토 칸 역시 하토야마를 도와 총선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민주당이 직접적인 사회보장제도 확충뿐만 아니라 농업과 `그린기술`부문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환경뉴딜`을 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좀비기업 척결의 선봉장 `미네자키`

미네자키 나오키 민주당 참의원 재정위원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미네자키 나오키 참의원
일반적으로 재무상은 실세인 중의원(하원) 인물중에서 발탁된다. 그러나 민주당내 주요 정책 논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참의원(상원)도 있으니 그가 바로 미네자키 나오키다. 

` 하토야마노믹스` 수립 과정에서 나오키 참의원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강한 엔에 걸맞는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산업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소신을 펴 왔다. 또 "좀비 기업을 없애기 위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나오시마 마사유키 정책위원장과 외환보유액을 달러 대신 다른 통화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민주당 대변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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