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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설리번-中 왕이, 26~27일 태국 방콕서 회동…"홍해문제 등 논의"

박종화 기자I 2024.01.26 10:53:31

美, 中에 '후티 지원' 이란에 압력 요청할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G2 외교를 이끄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주 태국 방콕에서 만난다. 미국은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9월 몰타에서 만난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중국 외교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회동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전략적 소통을 유지한다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외교 실세로 꼽히는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그간 양국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이를 푸는 소통채널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방콕 회동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왕 부장에게 후티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경제·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미국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이란을 통해 후티에 제동을 걸길 바라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중국은 이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린 중국이 영향력과 접근권을 통해 후티에 무기·군수품 유입을 막는 데 돕는 건설적 역할을 하는 걸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해에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와 협력헤 상황을 진정시키고 홍해 지역 안보와 안정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후티를 공습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달 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안(중국·대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중 외교실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미·중 고위급 대화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인 데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방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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