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에쓰오일, 창사 후 첫 '명퇴'까지 언급한 까닭

이연호 기자I 2020.02.20 09:39:04

부장급 대상 '신인사제도 설명회'서 밝혀…"검토 단계…정해진 것 없어"
지난해 영업익 전년 대비 29.8% 감소…정유사업 적자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정유사 중 가장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에쓰오일이 창사 후 첫 명예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시행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경으로 지난해 실적 악화가 거론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인사제도(New HR)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에쓰오일은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해 회사 평가방법과 보상체계를 바꿀 계획을 밝혔다.

이 인사 설명회가 주목을 받은 것은 설명회 말미에 꺼낸 명예퇴직 얘기 때문이었다. 에쓰오일 측은 인력 효율화의 한 방편으로 명예퇴직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사측은 명예퇴직 조건으로 50~55세의 경우 기본급의 60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 학자금도 일시금으로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급할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던 에쓰오일엔 50세 이상의 직원들이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고 팀장급 자리를 줄이는 등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첫 인력 구조조정까지 검토하는 것은 지난해 실적 악화와 관련이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29.8% 감소한 44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78%를 차지하는 정유사업 부문이 적자전환하면서 타격이 컸다. 정제마진 악화 등의 영향 탓에 정유사업 부문에서 25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전 세계 여객기 운항 감소로 항공유 수요까지 줄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편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명예퇴직 설명회가 아니었고 새 인사제도와 관련한 설명회였다”며 “아직 검토 단계일 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2년간의 과학기자 경험을 살려 `이연호의 과학라운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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