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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유휴자산 팔아 신사업 키운다

전설리 기자I 2010.11.30 11:16:14

SK건설 등 계열사 주식, 수원 등 공장부지 현금화
폴리실리콘 등 신규사업 타진..R&D 투자도 늘려

[이데일리 전설리 이진철 기자] SK케미칼이 유휴자산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여서 주목된다.

SK케미칼(006120)은 2008년부터 수원공장 부지와 SK건설 지분을 팔아 83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에는 안산공장도 매각했다.
 
SK케미칼은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태양광과 바이오 등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계열사 주식-공장 등 줄줄이 매각
 
▲ SK케미칼이 이달 초 입주한 판교 테크노밸리 신사옥.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팔아 4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2008년말 보유중인 SK유화 지분 100%를 SK에너지에 41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작년 7월에는 SK건설 보통주 지분 34.12%를 SK㈜에게 4140억원에 팔았다.
 
공장부지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말에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수원공장 부지 31만334㎡를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시행사인 에코맥스㈜에 4152억원에 매각했다.
 
수원공장 부지는 SK건설이 시공을 맡아 3498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SK케미칼은 공장부지 매각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지분 5%를 출자했다.
 
수원공장 부지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SK케미칼은 2008년말 4000억원 수준의 단기 차입금을 모두 상환,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 2008년말 168%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73%로 축소,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달 초에는 안산공장을 코스닥업체인 씨티씨바이오에 11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태양광·바이오 등 신사업 적극 발굴

일련의 자산 매각을 통해 탄탄해진 재무구조와 현금 여력을 기반으로 SK케미칼은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69년 선경합섬으로 출발한 SK케미칼은 2000년들어 사업구조를 친환경화학(Green Chemicals)과 생명과학(Life Science)으로 재편한 뒤 신소재,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재편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탄력받게 될 전망이다.
 
▲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친환경화학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열가소성수지·Poly Phenylene Sulfide) 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PPS는 자동차와 공작기계 등에 주로 쓰이는 금속에 가까운 플라스틱으로 높은 강도와 내연성을 갖춘 소재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제약 기술을 개발해 수출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 혈우병 치료제 `SK-NBP601` 기술을 다국적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인 호주 CSL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 진출을 타진중이다. 울산 공장에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파일럿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산 규모는 5000톤으로 향후 파일럿 공장 가동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상업생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물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3월 환경시설 운영관리사업 등을 영위하는 태영엔텍 지분 25%를 373억원에 인수, 하수처리 등 사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과 SK가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의 유력한 인수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입찰제안서는 그룹 지주사인 SK㈜가 제출했지만 자금 동원력, 사업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계열사 내 SK케미칼이 인수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 이수그룹으로부터 유비케어를 인수, 의료정보화 솔루션,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R&D 투자도 확대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R&D 투자 비용은 3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R&D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과 기술 확보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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