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 2위 도약 김수지 “3주 연속 우승과 대상 도전하겠다”

주미희 기자I 2022.10.02 17:26:11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제패
시즌 2승과 통산 4승 모두 가을에…‘가을의 여왕’
최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상금·대상 랭킹 2위
다음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3주 연속 우승 도전
KG·이데일리 오픈 연장패 생각났지만…
"지난주 우승으로 자신감 생긴 것 큰 도움"

김수지가 2일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확실히 가을이 저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은 대회들도 기대가 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26)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는 2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도 9·10월에 우승한 김수지는 올해도 지난해와 ‘평행이론’처럼 9·10월에 우승 행진을 펼쳤다. 통산 4승을 모두 가을에 기록해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굳혔다.

특히 최다 우승 상금인 2억70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2위(약 9억2270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2위(543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상금과 대상 2위라는 말에 입을 쩍 벌린 김수지는 “아직 확인을 못해봐서 실감이 안난다”며 “상금은 모르겠지만 대상 포인트는 한 번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경쟁을 하게 될 박민지(24)에 대해서는 “같이 치면서 많이 보고 배운다”며 “(박)민지보다 내가 더 나은 건 없다. 좋아하는 동생”이라고 말한 뒤 웃어 보였다.

지난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오는 6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이자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세리(45·1996년), 김미현(45·1997년), 서희경(36·2008년) 세 명 뿐이다. 김수지가 14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이번에도 2주 연속 우승하자고 마음 먹고 나온 건 아니었다”면서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다음주 대회에서 최대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시즌 2승에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는 그는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개인 첫 우승의 물꼬를 텄고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지난해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기대에 찼던 올해 전반기에 우승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나 자신이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지가 동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으며 우승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KLPGA 제공)
2타 차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수지는 초반 4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세컨드 샷이 흔들리면서 수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우승을 지켜냈다.

특히 17번홀(파5)에서는 홍정민이 16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앞 조에서 경기하던 이예원(19)은 샷 이글을 뽑아내며 김수지를 압박했다. 17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홀에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던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닮은 상황이었다.

당시 김수지는 연장전에서 황정미(23)에게 패했지만, 이번에는 연장전으로 갈 상황을 만들지 않고 파로 마지막 홀을 마무리했다. 지난주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김수지는 “나도 경기하면서 KG·이데일리 대회 때가 생각났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생각하며 플레이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가봐야 연장전’이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공격적으로 쳤다. KG·이데일리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와 3주 연속 우승을 동시에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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