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엔 큰 책임` 증권사 ELS 규제안…수익성 저하 불가피"

고준혁 기자I 2020.08.09 15:57:10

한국신용평가 보고서
증권사 파생결합증권·PF, 시스템 리스크 야기
"수익 지키려 고위험 상품 늘릴 수도…보완정책 필요"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금융당국이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성 관리 방안의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 외형은 빠른 속도로 성장한 반면 파생결합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등 그림자 금융 규모는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정도로 증가했다. 커다란 힘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금융위 등이 발표한 규제 방안 중 증권사와 여신전문회사(여전사) 등에 미치는 방안은 △증권사 원화 유동성비율 제도 내실화 △증권사 레버리지비율 규제 강화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 분산투자 △증권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으로 꼽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방안을 보면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모든 증권회사에 대한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강화했다. 최종 만기가 아닌 조기 상환 시점을 기준으로 유동 부채를 산정하고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다면 일반 증권회사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동일한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파생결합증권 과다 발행 유인을 줄이려는 의도로,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 산정 때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클수록 가중치를 부여하기로도 했다. 또한 헤지 자산 분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자체헤지 규모의 일정 수준(10~20%)을 외화 유동자산 등으로 의무 보유하도록 했다. 채권 편입의 경우엔 여신전문회사금융회사채(여전채)는 헤지자산의 10% 상한선을 넘을 수 없다.


한신평은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중장기적으로 규제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파생결합증권 또는 우발부채 등 레버리지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유동성 관리가 강화돼 이를 위한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규제 영향이 큰 증권사는 신영증권(001720)한화투자증권(00353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등을 꼽았다. 유동성비율 규제에 영향을 받을 곳은 교보증권(030610)과 하나금융투자라고 봤다. 다만 한신평은 “규제 기준 변화로 실질이 바뀌는 게 아니기에 이들에 대한 신용 평가적 판단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규제는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 관점에선 파생결합증권의 수익성 대비 위험이 현재 높으므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감축이 재무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수익성 저하의 영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위험이 낮아지고 유동성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증권사들이 이번 규제를 지키는 대신 파생결합증권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손실이나 이익을 외국계 증권사 등에 넘기는 ‘백투백 헤지’나 보장형 비중을 줄이고 자체헤지 및 비보장형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등 저위험 익스포저는 줄이고 고위험 상품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해 영업용순자산비율(NCR) 규제상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식 등의 보완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여전채 관련 규제안으로 인해 여전사의 타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봤다. 160조원 이상의 여전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규제 수준을 적용해도 감축규모는 약 4조원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증권사의 경우 여전채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낮춰야 하나 헤지자산 내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이로 인한 수익성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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