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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국내 최초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 진출

정병묵 기자I 2019.06.18 09:52:31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 PDH 플랜트 FEED 계약
향후 플랜트 본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 네번째)과 거드 프랑켄 이네오스 올레핀 폴리머 노스 회장(왼쪽 세번째), 존 맥널리 이네오스 프로젝트 원 사장(왼쪽 두번째).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건설이 벨기에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 실시설계(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다.

SK건설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와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PDH 플랜트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생산된 프로필렌은 주로 폴리프로필렌으로 중합돼 포장용 필름, 접착 테이프, 섬유 및 카펫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서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이 된다. 최근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 굴지의 화학 기업들은 PDH 플랜트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FEED는 플랜트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해서 운영할 지에 대한 전 과정을 사전에 고안하는 것이다. SK건설은 약 12개월 동안 FEED를 수행하게 되며 이후 추가 발주 본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 프로젝트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연산 75만t PDH 플랜트의 FEED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암스테르담, 로테르담과 함께 유럽 3대 석유화학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앤트워프는 벨기에 제2의 대도시로 1980년대 국내에 방영된 만화영화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SK가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FEED 단계부터 상업 가동 기간까지 사업 전 단계에 있어 축적된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이네오스에 전수할 계획이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우수한 역량을 결합해 발주처에 프로젝트 개발부터 투자, 설계, 운영, 관리까지 최적화된 통합서비스를 제안하는 사업모델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네오스는 1998년 설립된 임직원 2만명 규모의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2018년 기준 매출 약 600억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다. 이네오스는 영국에 본사와 전세계 24개국에 171개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페놀, 아세톤, 아크릴로니트릴 등 3개 품목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SK가 서유럽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네오스와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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