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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M&A시장 판 키우나

유은실 기자I 2023.01.01 17:55:14

KB금융 "리딩그룹 탈환 위해 고자산 고객 집중"
신한금융 "글로벌·비은행 방점···손보사 인수도 검토"
우리금융 "리테일 기반 중형급 이상 중권사 인수 대상"
하나금융 "신임 CEO들, 그룹 포트폴리오 안정화 기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우리금융그룹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2021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했던 지분을 민각에 매각하며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을 올해 중견급 증권사 및 보험회사 등을 인수해 금융그룹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와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서는 기업금융뿐 아니라 리테일 부문에서도 원활한 협업이 있어야 한다”며 “증권 리테일 기반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반이 갖춰진 증권사를 인수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리테일 기반을 갖춘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를 M&A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뿐 아니라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부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중심으로 M&A(인수&합병)를 물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리딩뱅크 수성전략으로 M&A를 고려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향후 글로벌과 비은행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보험 영역 등 비은행 부문과 이머징 시장 등 글로벌 부문의 M&A 및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이후 신한리츠운용 출범, 오렌지라이프 인수, 아시아신탁 인수, 신한AI 설립, 네오플럭스 인수, 신한자산운용 잔여지분 인수를 통한 100% 자회사 편입 등으로 그룹의 양적·질적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지난해는 카디프손보 인수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KB금융그룹은 단순한 외형확대 보다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되는쪽으로 M&A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윤종규 회장은 “현재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계열사의 이익비중이 40% 정도인데, 중장기적으로 이 비중을 유지해 갈 것”이라며 “당장 M&A 계획은 없지만, 향후 추진을 한다면 전략적 정합성과 재무적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비슷한 전략이다. 함영주 회장은 “단순히 외형적 확장을 위한 M&A는 지양하고, 업권별 시장환경과 대상 회사의 시장경쟁력, 전략적 우선순위, 자본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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