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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탈퇴자 “교단해체 안 되는 이유?…워낙 위기 많았다”

이재은 기자I 2023.03.21 10:16:31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JMS, 미디어도 죄로 다뤄…뉴스 잘 안 봐”
“수뇌부선 한 달 버티면 관심 죽는다 교육”
“탈퇴자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길”
“정명석, 조력자들 꼭 처벌받아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자가 총재 정명석씨의 성폭행 사실에도 교단이 해체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사이비 종교와 다르게 위기가 워낙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명석 JMS 총재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송화면 갈무리)
15년간 JMS에서 활동했다가 최근 탈퇴한 A씨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정명석 관련 의혹이) 벌어졌는데 탈퇴가 일어나고 해체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씨가 과거 성폭행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자 해외로 도피한 것,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가 한국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것, 전직 JMS 주요 간부들의 2012년 양심선언 등을 언급하며 남은 신도들은 “총 4번의 위기를 다 넘어온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흔히 말해 정치권에도 있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모든 내부 교육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아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단에선 JMS 관련 다큐멘터리나 기사 등을 볼 수 없게 한다며 “JMS와 정명석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든 것을 악평이라고 칭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악평을 보게 되면 ‘영혼이 총에 맞아 죽는다’, ‘구원이 박탈되고 큰 지장이 온다’고 교육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신도들은) 그간 반복해서 정명석의 설교나 그 안의 교리를 받아들인 상태”라며 “한마디로 (JMS 실체에 대한 내용을) 보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없다. 그래서 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JMS에서 미디어도 죄로 다룬다”며 “(신도들은) 안에서 만들어진 뉴스나 정보를 접한다. 만약에 (외부 뉴스를) 보더라도 제목에 ‘JMS 정명석’이 들어가 있는 건 클릭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JMS 수뇌부에서 “한 달만 버티면 관심이 다 죽는다. 그러니 견디면 우리가 승리하고 이긴다”고 교육한다며 “그 안에서 결혼했거나 사업과 생계가 연결됐거나 인간관계가 형성돼 있으면 (사이비인 것을) 알아도 못 나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JMS 2인자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정명석의 성폭행 사실 등을 발언한 것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위한 꼬리자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가올 재판을 대비하는 것 같았다”면서도 “정조은이 말하는 정명석의 증언과 성령집회를 통해 정명석을 구원자, 메시아로서 믿었다. 또 ‘J 언니’라고 통칭이 돼 있고 피해자들(과 정명석을) 그가 연결했기 때문에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정명석을 비롯한 조력자들이 꼭 수사받고 처벌이 돼야 성 피해자들과 인생을 빼앗긴 탈퇴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며 “이들이 탈퇴했을 때 사회에서도 비난과 무시보다는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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