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반도체서 배운다"…화웨이 런정페이, '합리적 혁신' 강조

신정은 기자I 2021.09.15 10:10:30

"한국 반도체, 비용 효율적인 혁신 이뤄"
"화웨이, 고객 위한 가치 창출 해야"
"최고 부품 대신 합리적 부품으로 수익성 개선"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런정페이(任正非·사진) 화웨이 회장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반도체 생산 및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런 회장은 최근 중앙연구원이 주최한 비공개 좌담회에 참석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 이같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한 연구원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맨손에서 시작해 60년의 개발 끝에 세계적인 선두가 되었고 한국의 지주 산업이 됐다. 한국 반도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다.


런 회장은 “1980년대 일본은 대형 기기 및 컴퓨터에 대한 D램의 높은 품질 신뢰성 요구를 파악해 25년의 품질을 보증해줬다”며 “일본의 반도체는 미국의 품질을 넘어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런 회장은 “1990년대 들어 PC가 대형 기기 대신 D램의 주요 시장이 됐고, 한국은 D램의 낮은 신뢰성(5년 품질보장)에 대한 PC의 요구를 파악하고 비용 효율적인 혁신을 실현했다”며 “(한국은) 가격대비 성능 혁신에 초점을 맞춰 일본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 회장은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하고, 우리는 시스템 공학(systems engineering·복잡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설계하거나 개발하기 위해 고안된 공학분야)에 있어 진정으로 고객의 요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당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세계 선두에 올랐던 것처럼 화웨이도 미국의 고품질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수요를 파악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런 회장은 “최근 2년 동안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받았고, 더이상 최고의 부품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의 균형 잡힌 트래픽 아래서 합리적인 부품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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