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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에 고용시장 봄바람…“일자리 정책대응 강화”(종합)

이명철 기자I 2021.05.12 10:15:46

4월 취업자수 전년대비 65.2만명 증가, 6년8개월만 최대
제조업·숙박음식업 코로나 후 첫 증가 전환, 소비개선 반영
홍남기 “민간 양질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강화”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가 6년 8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취업자수는 2개월 연속 증가하고 비경제활동인구도 13개월만에 감소 전환하는 등 고용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다. 지난해 코로나19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고용여건을 회복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정책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 호조 등 힘입어 두달째 취업자수 증가세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21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014년 8월(67만명) 이후 가장 크다.

지난 3월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취업자수는 전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에는 국내 생산과 소비의 확대, 수출 호조 등의 경기 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됐다”며 “작년 4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취업자는 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 4000명), 건설업(14만 1000명), 운수 및 창고업(10만 70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8만 2000명 줄어 전월(-16만 8000명)보다 취업자수 감소폭이 소폭 확대됐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1만 1000명) 등도 취업자가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수는 60세 이상(46만 9000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에서 13만 2000명, 50대에서 11만 3000명이 증가했다.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9만 8000명, 1만 2000명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1만 1000명, 임시근로자가 37만 9000명, 일용근로자가 3만 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114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5000명 줄었다. 다만 20대 실업자는 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에서 7월로 9급 공무원 시험이 연기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4월에 실시된 영향이 반영됐다.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를 하면 구직활동을 하는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전체 실업률은 0.2%포인트 감소한 4.0%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6만 7000명으로 같은기간 32만 4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 전환한 것은 13개월만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3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63만5000명)는 같은기간 2만5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월(10만2000명)보다 축소됐다.

(이미지=기획재정부)
민간 일자리 60% 이상, 계절조정 3개월째 증가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후행적인 성격을 지닌 고용 동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 국장은 “계절조정지수를 보면 3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증가하고 있어 어느 정도 고용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상용직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 다수 업종 취업자수 증가 등을 미뤄볼 때 최근 경기 회복이 다소 반영된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고용 동향에 대해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취업자가 증가하고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9000명 늘어 14개월만에 증가 전환했고 코로나19 타격이 큰 서비스업 취업자수(50만7000명)는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숙박음식업(6만1000명)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 증가하는 등 소비 개선이 반영되는 양상이다.

2~4월 계절조정 취업자 증가폭(72만8000명) 중 공공부문 제공 일자리와 연관성이 높은 공공행정·보건복지(27만4000명)를 제외하면 60% 이상이 민간 부문 일자리로 추정된다고 추산했다.

정부는 고용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회복세가 고용 개선으로 빠르게 이어지도록 정책대응을 강화하고 규제 개혁, 110조원 투자 프로젝트,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민간 부문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기업 수요를 반영해 고용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인력 양성 지원을 확대하고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취업지원과 생계안정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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