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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조4598억원을 순매수했다. 9월 순매수로 마무리된다면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3716억원 순매수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순매수를 기록하기 된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전기·전자(1조6224억원)이다. 이어 금융업(4359억원), 철강·금속(3147억원), 의약품(3139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1조4333억원 순매도했다. 유통업(1049억원), 통신업(951억원), 기계(903억원) 등도 팔았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8월 20일 장중 기준 200일 이평선을 이탈한 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통상 200일선은 중장기적 추세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경기선으로도 불린다. 순매수 중인 외국인들이 코스피가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보단,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헝다그룹 이슈 등 불확실성을 야기하던 재료들이 일차적으로 소멸돼 9월 마지막 주는 외국인의 추가적 매수세 유입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라며 “지난 13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의미하게 관찰되고 있는 상황으로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순매수를 추세적으로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자금 성격이 공격적이지 않아서다. 코스피가 좋아서 사는 것보단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순매수한단 얘기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수 추이를 보면 8월 초부터 20일까지 짧은 기간에 약 10조원 가량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모습이 나타난다. 9월 들어 순매수 전환 직전 대규모 순매도가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은 보통 미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때 순매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8월 대규모 순매도도 이럴 때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9월 순매수는 저가 매수일 확률이 높다.
심상범 미래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국과 한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날 때 매매를 변화시키는 패턴이 나타난다”며 “외국인의 손절매 역시 15%p 이상 한국이 미국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후반 시작된 순매수는 초과 손실 저점을 예상한 일부 외국인의 분할 저가 매수로, 즉 지수 하락 방어 역할은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상승 견인은 어려울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코스피 흐름에 동행하거나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상승한다고 기대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스프레드 포지션이 월물 전체의 흐름 진행을 판가름할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에 다음 만기 전까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변화를 봐야 시장이 어떤지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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