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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낙연·이재명 등, 나에 대한 태도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박지혜 기자I 2021.07.04 18:01:2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자신의 임명 전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국정 부담 등을 고려해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면접 제2탄, 대통령 취준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전문 면접관으로 참석한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에게 “조 전 장관 지명 건으로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다”며 “당시 이 후보께서는 국무총리로 계셨다. 조 장관 임명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께 찬성, 반대 중 어떤 의견을 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5초가량 침묵한 뒤 “(당시 조국 내정자가)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계셨기 때문에,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부담될 것 같아서 임명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임명 이틀 전 점심이었다”며 “그 자리에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점심에 부름을 받아 모두가 의견을 냈었는데 저는 그런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또 지난 2일 자신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의 발언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조국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선택적 검찰권 행사에 더 큰 문제가 있지만 만약 유죄가 확정된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이 역시 원론적으로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분 포함 대부분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윤석열 검찰의 ‘선택적 수사/기소’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요컨대,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판단은 조국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묵묵히 ‘뗏목’을 고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 내 예비경선에 대한 잡음에 ‘민주당이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이 있자, 조 전 장관은 전날 “저는 강이 아니라 뗏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근래 민주당이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는 보수 언론의 묘한 비판을 접했다”며 “강 어귀에서 부서진 뗏목을 고치는 일은 저와 제 가족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전 송영길 대표의 입장 표명 이후 민주당은 ‘조국의 강’을 넘어 들판을 향해 신속히 진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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