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린 뉴욕 맨해튼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은 숙명의 라이벌 애플의 안방이자 미국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아간 시간은 행사 시작 2시간전인 오후 5시경이었지만 뉴욕 50가(街)부터 51가(街)까지 세 곳의 출입문 앞은 이미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세계 미디어와 협력사, 유통업체 바이어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행사장 주변에는 ‘갤럭시S4’를 먼 발치에서나마 구경하려는 일반인들까지 모여 주변 교통이 극도의 혼잡을 빚었다. 행사장 내에서 만난 미디어 관계자들도 미국과 한국은 물론이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물론이고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출신들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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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갤럭시S3’부터 인간 중심을 강조해온 삼성은 이번 신제품에서도 생활속 스마트폰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저녁 7시30분 제품 출시에 맞춰 무대에 오른 신종균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사장도 “우리 삶의 동반자”라며 ‘갤럭시S4’를 전세계에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엄청나게 많은 루머 속에서 출시되는 이번 제품은 완전한 혁신을 위해 전세계로부터 수많은 의견을 듣고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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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무대 위에 꾸며진 집과 자동차 등의 세트에서 벌어지는 상황극을 통해 특정 언어를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해주는 ‘S 트랜슬레이터’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음성 비서’, 여러 명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등 새로 선보이는 기능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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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해보는 순서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현지 IT전문 매체 씨넷(Cnet)에서 왔다는 샤라 티브켄 기자는 “장갑을 끼고도 터치할 수 있고 시선이나 음성, 동작 등으로 인식하는 신기술은 삼성의 탁월한 기술력을 거듭 확인시켰다”면서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기도 하겠지만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 것은 인정하더라도 혁신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애플의 ‘아이폰5’와 기타 안드로이드 폰들과 비교하면 삼성 제품의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삼성이 기대하는 목표는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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