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차 정치인`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과거 `새정치`를 기치로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한 안 대표는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연이은 낙선에 정치적 입지가 점점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양당 구도로 굳어진 대선 정국에서 대안 후보가 돼 정치적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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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은 안 대표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차로 접어드는 날이다. 기념비적인 날에 맞춰,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히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뜨겁고도 아름다운 열망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도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제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다. 거듭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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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돌아온 안 대표는 무소속으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에 탈당과 창당을 반복했으며, 2017년 19대 대선에 나와서는 3위를 기록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직에 도전했으나 패배했다. 올해 4월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지게 된다.
안 대표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초심과 각오는 10년차가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며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다.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가장 큰 기회의 마당이 바로 대통령 선거”라고 포부를 앞세웠다.
대선 외에는 다른 선택지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대선이 아닌가.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이다”며 “대선 때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할 건지 집중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3번째 도전이 된다. 일각에서는 `제3지대` 독자 노선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나와 생각의 방향이 뜻이 같은 분이면 어떤 분들이든 함께 만나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말했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그의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잊혀질 수 있다. 가능성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대선 때는 안정 지향적인 투표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제3지대에 있는 후보가 주목을 받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