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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억 돌파…71억짜리 전세는 어떤 집일까

신수정 기자I 2021.05.10 10:19:57

브르넨청담 전용 219.96㎡ 2월 계약
3.3㎡당 1억원 넘어...가격 상승 우려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청담동 아파트에서 전세 보증금이 3.3㎡당 1억원 넘는 역대 최고액이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BRUNNEN)청담 전용면적 219.9㎡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에서 나온 50억원(44층)이었다.

브르넨청담은 2019년 6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브르넨청담.(사진=브르넨청담)
3.3㎡당 1억원이 넘는 전셋값은 가격 상한을 제한받지 않는 신규 계약건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격히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작년 연말부터 지난달까지(조사 시점 기준) 약 5개월간 오름폭을 계속 축소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18차·21차 등 약 4000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에 따른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면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하던 강남권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2%에서 0.03%로 다시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실제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7㎡(43억원·19층),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3㎡(40억 원·10층)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40억 원·7층)도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증금 40억원 이상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대폭 오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들에게 조세 전가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시행과 종부세 부담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높은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 내 전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격 상승 여지는 계속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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