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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멕시코 4강 신화 뛰어넘고 싶다"(일문일답)

이석무 기자I 2017.05.19 17:53:11
U-20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뛰어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만 보여주면 한국팀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해왔는데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세계 축구사에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 과정은 거의 완벽했다. 90~95점 정도다”면서 “나머지는 실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채울 것”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준비 잘하겠다. 기니전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전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첫 경기에 앞서 마지막 각오는.

▲감독으로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을 믿고 잘 따라왔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이 끝나면서 잘 해낼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커졌다.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준비 잘하겠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앞으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 등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인가. 창 대 창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은데.

▲우리팀은 분명히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 기니도 마찬가지로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수싸움은 있을 것이다. ‘공격 앞으로’를 외치지만 중간중간에 프레싱을 어느 선에서 잡을지 생각하고 있다. 그런 것도 선수들과 얘기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상대가 나오는 것에 따라 전술은 바뀔 수 있다.

-기니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사실 기니에 대해서는 많이 보지 못했다. 뭐라 평가하기에는 섣부르다. 기니도 세네갈,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특유의 축구를 하고 있다. 힘, 스피드가 좋고 세트피스도 뛰어나다. 우리에게 위험한 팀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에 비해 기니가 약하다는 평가 있다. 어찌 생각하나.

▲모든 포커스는 기니전에 맞추고 있다. 기니전부터 잘 한 뒤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뛰어본 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다. 경기력 이외에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면.

▲요즘 선수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으면 자칫 오버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 부분을 안정시키고 있다. 심리적으로 동요가 와서 오버 액션이라고 하게 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그런 부분만 토닥이면 절대 기죽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얘기한다. 한국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개막전이기 때문에 나나 선수들 모두 긴장할 것이다. 준비해온 대로 할 수 있게끔 보여줘야 한다. 이때까지 보여준 경기력만 보여주면 한국팀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해왔는데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세계 축구사에 어필하고 싶다.

-예상스코어를 전망한다면.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냐(웃음).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그런 것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 생각한다. 시합 전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력이 결여된다.

-선제골을 내줄 경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그런 것은 준비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우리 플레이할 수 있게끔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다. 선제골을 먹으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면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지도자 인생에서 큰 대회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내가 팀을 맡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팀을 잘 맡을 때마다 그게 터닝포인트였다. 그 자리에 앉아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팬들이 인정해주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축구는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을 잘 받아들인다. 어느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훈련 과정에 대한 평가는.

▲훈련 과정은 거의 퍼펙트하다. 부임하고 나서 스케줄대로 완벽히 했다. 이제 남은 건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주눅이 들지 않는 것이다. 보여주고자 하는 걸 100% 보여주면 된다. 현재까지 점수로 90~95점이다. 나머지 5~10점은 실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다.

- 1983년 멕시코 대회 당시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 그때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에 라디오를 들고 가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이 라이브로 듣고 응원했다. 당시 ‘나도 저리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김종부 등 대선배를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속마음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속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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