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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파트너 만났다"…`찰떡 케미`로 우의 다진 尹·바이든

권오석 기자I 2022.05.22 16:53:00

尹·바이든, 예정 시간 넘기면서까지 회담 진행해 관심
정책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사 등 이야기 나눠
"서로의 얘기에 굉장히 감동하고 신뢰 쌓는 시간 가져"
尹, 방한 일정 마치는 바이든 배웅하며 작별인사로 `엄지척`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책적 논의 외에도 서로의 개인사를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케미’(화합)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내 작전조정실을 함께 방문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21일 오후 1시 32분부터 3시 21분까지 109분 동안 3대3 소인수 회담, 단독 환담,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정상회담을 마쳤다. 애초 예상했던 90분을 넘기고 20분 가까이 정상회담을 더 진행한 셈이다.

양국 정상과 측근 2명씩 참석한 소인수 회담은 원래 일정상 계획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72분 간 진행되면서 40분을 추가로 소요했다. 우리나라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드가드 케이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뒤이어 양국 통역사만 참석한 1대1 단독 환담도 10분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25분 동안 진행했다. 소인수 회담과 환담 시간이 늘어나면서 확대 정상회담 시간은 줄어들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양 정상이 비공개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상당한 관심 주제로 떠올랐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요약을 한다면, 처음 만나서 공감을 하고 서로의 얘기에 굉장히 감동을 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냥 놔둬도 굴러가는 게 아니라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는 데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부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마주한 양 정상은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물어봤다고 한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27년 간 검찰에 있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얘기를 이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회담 배석자 중에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착용한 구두를 가리키면서 소소한 일상 대화를 시도했다. 평소 굽이 없는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윤 대통령이 국가의 중대사에 참여하는 이날 만큼은 특별히 구두를 신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며 자신도 구두를 좀 더 닦고 올 걸 그랬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앞으로 최소 2년 6개월 동안 한미 동맹 파트너로 협력해야 한다. 다만, 평생 정치인 혹은 법조인으로 두 정상이 그간 걸어온 길은 너무나 상반된 상황이었다. 이에 첫 만남에 양 정상이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서로 `주파수`를 맞추는 게 향후 외교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분석이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두 정상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에 공감을 하고 서로 신뢰하게 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서로 굉장히 멋진 파트너를 만나는 것 같다는 공감을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지막 날까지 함께 행사를 소화하면서 직접 배웅까지 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오산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양 정상은 서로에게 `엄지 척` 인사도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산공군기지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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