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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은행, 비트코인 시장 진출한다

김인경 기자I 2016.07.08 09:57:36

비트코인 거래소 운영하는 '코인베이스'에 출자
핀테크 강화·수수료 절감 등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하 미쓰비시은행)이 비트코인 시장에 진출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은행이 미국의 가상통화 관리서비스 업체이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는 코인 베이스에 출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32개국에서 400만명이 사용하는 비트코인 거래소로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해 약 1050만 달러(약 121억 원)를 조달하는데 미쓰비시은행이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를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부터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로 일본 은행권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국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핀테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쓰비시은행은 일본 내에 4000만 계좌를 갖고 있는 ‘메가 뱅크’ 중 하나다.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환전할 경우, 이용자들은 미쓰비시은행의 계좌를 통해 거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이번 출자 이후 엔화와 달러화의 해외 송금방법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업과 개인이 송금할 경우, 거액의 자금이 투자된 결제 시스템을 통해야 했기 때문에 수수료도 비쌌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거래 참가자가 서로의 거래 기록을 보유하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데이터를 조작하려면 전체 보유자 정보를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보다 안전하면서도 저렴하다. 해외 송금에 이 방법을 활용하면 현재 일반적으로 1회당 수천 엔에 이르는 수수료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시와기 에이치 디지털혁신부 총괄책임자는 “이번 투자로 공공 블록체인 인프라와 관련한 우리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73억7000만 달러다. 이 중 90%가 비트코인이다. 일본은 지난 5월 가상통화 거래업체를 등록제로 승인하는 내용의 개정 은행법이 성립해 1년 이내 시행되는 등 비트코인 관련 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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