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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8월 물가,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

황은재 기자I 2006.09.01 14:09:00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높았지만 채권시장은 다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자연재해로 신선식품 등의 물가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이미 금리대에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쪽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9% 상승했다. 이데일리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전년동월비 2.5% 상승이었다. 8월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2.2% 올랐다.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예상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원인과 결과에 대해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채권 가격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마찰적 영향도 있어 가격 하락을 이끌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의 조사결과에서도 전문가들은 "7월에 반영되지 않았던 채소류 등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고 고유가로 인한 공산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달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 채권운용팀장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높게 나온 것도 아니고 장마 때문에 일시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투신사 채권매니저는 "8월 소비자물가로는 움직일 분위기가 아니다.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물가는 채권시장의 화두가 될 수는 있고 심리적 영향은 줄 수 있겠지만 시장이 서프라이즈로 느낄 정도로 8월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 발표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채권시장은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8월 소비자물가에 반응이 없자 다시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물가 우려가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른 시중은행 채권운용팀장은 "시장 깊이가 얇아 물가에 반응이 줄어든 면도 있다"며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 대상 지표를 소비자물가로 변경함에 따라 9월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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