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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8일 0시부터 현재 유효한 입국 비자와 거류(체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장점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공무 비자와 항공사 승무원에게 발급하는 비자는 제외하고, 또 경제무역, 과학기술 등 활동과 긴급한 인도주의적 필요로 중국에 와야 하는 외국인은 각국의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 비자를 발급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하늘길 자체가 막혔다는 점이다. 수도 베이징만 보더라도 에어차이나가 일주일에 한번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행하는 게 전부다. 이마저도 칭다오 공항을 경유 해야 한다.
지난 석달 가까이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기업은 입국 제한 조치라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해외 거점 중 유일하게 중국서만 가동을 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세기를 띄어 인력을 중국에 보내는 등 최근 기업들은 중국 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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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진출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심지어 춘제(중국의 설)을 맞아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아직 중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자영업자들도 있다. 중국 지방정부가 자가격리 지침을 강제격리로 바꾸는 등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행을 주저하다 아예 입국이 불가능해 진 탓이다.
이윤재 중국한국인회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인들의 피해가 상당하다”며 “가장 피해가 큰 요식업의 경우 약 40% 정도는 문을 닫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들 영세업체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 혜택도 받을 수 없고, 한국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대책에도 해당이 없는 사각지대에 있다”며 “이들이 사업체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대부분 실직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살리기가 중요한 만큼 기업인들의 비자발급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또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원론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으나 국가들 상황을 놓고 융통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30일)부터 실제 비자 발급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중국을 보는 기업인들은 정말 비즈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는 상황인 만큼 비자발급이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