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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리방화벽, 韓에 높이나…네이버 일부서비스 엿새째 먹통

김인경 기자I 2018.10.21 17:53:28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에서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 접속하면 이같은 화면만 표시되고 있다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인터넷 검열이 이번엔 한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겨냥했다.

21일 중국 내에선 네이버 하위 도메인인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 사이트가 16일부터 엿새째 접속되지 않고 있다.

우회접속망인 VPN을 이용하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중국 IP를 사용하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모두 차단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측은 19일 공지문을 내고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네이버 블로그·카페 차단에 대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차단한 중국 특유의 ‘만리장화벽’이 네이버에도 적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중국 접속 불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2014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다.

자국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조차 올해 초 콘텐츠 검열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일부 서비스를 잠정 폐쇄 당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중국 공산당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전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를 개혁하면서 인터넷 소조를 위원회로 격상, 활동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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