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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철민 "구충제 암 죽이지 못해, 결국 악화됐다"

박한나 기자I 2020.09.22 09:21:12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씨가 항암 치료를 위한 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김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충제(펜벤다졸)을 저 자신이 복용했지만 암 세포를 죽이지는 못했다”면서 “저는 실패했지만 꼭 성공하시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썼다.

22일 김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개월간 구충제를 복용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그는 당시 폐에서 뼈, 림프절, 간으로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두달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항암을 위해 구충제 복용을 시작하면서 3개월간 효과를 봤다고 한다. 통증도 덜하고 간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동물용 구충제 대신 사람용 구충제를 먹기 시작했다고.

그러나 약 5개월 후부터 다시 간수치가 조금씩 오르고 현재 목까지 암이 전이됐으며 간에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가 포기한 이유는 (구충제 열풍을 불러온 영상에서는) 3개월 먹고 완치가 됐는데 저는 3개월 먹었는데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현상도 있었지만 암을 죽이지 못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6개월 지나니까 목 경추 5번도 암이 더 커지고 다른 데도 더 암이 더 생기고 간 수치도 많이 오르고 암 종양수치도 1650까지 올랐다. 이게 최고 올랐을 때가 570인가 580대였다. 그래서 무섭고 ‘이건 아니다’해서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신의 주치의가 구충제 복용을 중단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했다며 “항암에도 내성이 오게 되면 더 독한 항암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구충제 복용 당시에는 김씨가 큰 희망을 걸고 있는 탓에 말리지는 않았다고.

김씨는 “암 환우분들이 약 160만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가 좋아지면 좋아졌다고 분명히 말할 거고 안 좋아졌으면 안 좋아졌다고 말할 거다. 왜냐하면 혹시 저를 보고 복용하는 분도 계실 거고 또 관심 있게 보고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기 때문.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분명 실패를 했고. 지금 악화됐기 때문에, 절대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김철민도 버티고 있다. 여러분,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하루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절대 희망을 잃지 마시고 열심히 버티고 버티면 좋은 약도 나올 거고요. 힘 내요. 응원한다”며 환우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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