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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지은 찬불가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 승격

김용운 기자I 2016.11.08 09:25:44

문화재청 국보 2건 보물 6건 국가문화재 지정 예고

국보로 승격 예정인 ‘월인천강지곡 권상’(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보물 제398호인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이 국보로 승격한다.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金剛山 出土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具 一括)등 6건은 보물이 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월인천강지곡 권상’과 보물 제139호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국보로 승격하고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및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등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직접 지은 찬불가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비록 일부만 남아 있으나 이 책이 갖는 국어학적, 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은 전체적으로 양감이 강조된 모습이며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다. 보관과 귀걸이, 팔찌, 가슴 영락(瓔珞, 구슬 목걸이) 장식 등 세부표현도 화려하고 섬세하다. 현재 보살상과 함께 조성된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이 국보 제46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도 국보 승격에 영향을 주었다..

보물로 지정 예고한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에 많은 신하와 함께 발원한 사리장엄구로서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했다. 유물 중에는 발원자와 발원 목적과 내용, 제작 장인 등 조성경위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명문이 갖는 사료적 가치 외에도 출토 장소,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이 시기에 사용된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크다.

‘국새 황제지보’, ‘국새 유서지보’, ‘국새 준명지보’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된 것을 2014년 4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돌려받은 문화재이다.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에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고 ‘유서지보’는 1876년에 제작한 관리 임명에 사용했던 국새며 ‘준명지보’는 1889년에 제작한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되었던 국새이다.

‘황제지보’, ‘유서지보’, ‘준명지보’는 환수문화재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역사성, 왕실공예품으로서의 공예사적 예술성, 의궤 등 다른 자료들과 상대 비교할 수 있다는 자료적 학술성 등 문화재적 지정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과거 시섬 준비생들이 참고서로 본 ‘협주명현십초시’와 18세기 제작한 ‘박동형 초상 및 함’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 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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