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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신훼손 아버지, 사이코패스 아닌 `분노충동 조절장애`

박지혜 기자I 2016.01.21 09:48:1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초등학생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어버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분노충동 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을 투입해 숨진 A군(2012년 사망 당시 7세)의 아버지 B(34)씨와 어머니 C(34)씨에 대해 각각 2차례, 3차례 범죄행동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 부부는 모두 성장기에 부모의 방임과 부적절한 양육으로 사회적·심리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어버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분노충동 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B씨는 공격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충동 조절장애 증상을 보였다.

무직인 B씨는 직장에 나가는 아내를 대신해 자녀를 양육하면서 A군이 반복적으로 문제 행동을 보이자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돼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B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홀어머니 아래서 과도한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요구 받으며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많이 맞았고 다친 경우도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또 C씨는 의사소통 능력과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의 경우, 남편의 범행이 발각돼 경찰에 잡혀가는 등 남편의 상실에 대한 심각한 분리 불안 심리가 작용해 아들 시신 훼손을 도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앞서 B씨는 지난 16일 경찰의 1차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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