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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한달만에 반등…지난달 5.6조 증가

송주오 기자I 2024.05.01 14:38:18

2년 9개월만에 최대…신용대출, 6개월만에 상승 전환
정책대출 재원변화·신생아특례대출·대환대출 등 영향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1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던 가계대출이 지난 4월 반등하며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정책대출과 대출 갈아타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 1939억원으로, 3월 말(693조 5684억원) 대비 5조 625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앞서 3월 2조 2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 2971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대비 첫 감소를 기록했지만 그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 2446억원)이 3조 5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 2974억원)도 1조 895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 4494억원 감소한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은 작년 11월 2233억원 줄어든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은행권은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고 있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은 통상 연초 자체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 실적에 잡힌다

특히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의 공급으로 주택 구입 수요와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생아특례대출은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후 3주 만에 약 3조 4000억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봄 이사철과 맞물려 대출 갈아타기 등의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 위원은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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