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CPI 충격 받았던 비트코인…홍콩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

김가은 기자I 2024.04.11 09:32:52

비트코인, 7만달러 재차 회복
홍콩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CPI 충격 상쇄
"승인 시 홍콩으로 중국 자본 들어올 가능성 커"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시장 예상치를 웃돌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승인 기대감에 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1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7% 상승한 7만53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5% 상승한 3539달러에, 리플은 1.61% 하락한 0.61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77만6000원, 이더리움이 505만8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81.4원이다.

전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전월 대비 0.4% 올랐다. 근원 CPI는 전년과 전월대비 각각 3.8%, 0.4% 상승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7만달러선을 반납한 후 한 때 6만7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상승세로 전환한 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이달 중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외신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자산운용사 중 최소 4곳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달 중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자금 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홍콩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커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본토에서의 가상자산 발행과 투자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반면, 홍콩은 미국 뉴욕과 경쟁할 금융 허브로 키우려는 의지가 크다”며 “홍콩은 본토에서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최대한의 자율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엘 에치슨 가상자산 연구원은 “홍콩 SFC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 뿐만 아니라 중국 투자자에게도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