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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韓최초 신인왕 가물가물, 8월 이후 폭주하는 KB

정재호 기자I 2015.09.03 16:10: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데뷔 첫해 올스타에 빛나는 크리스 브라이언트(23·시카고 컵스)가 8월 이후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8월1일부터 시즌 22호 대포가 폭발한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30경기 109타수37안타 타율 0.339 8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은 10할(1.058)’을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신인왕을 다투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분발하고 있으나 브라이언트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타수무안타 1삼진’에 그친 강정호는 8월1일 이후 ‘26경기 99타수25안타 0.253 6홈런 15타점 OPS 0.839’ 등을 기록하고 있다.

◇ ‘삼진왕’ 브라이언트, 무엇이 달라졌나

시즌 타율은 0.287(13홈런 49타점 5도루 OPS 0.821)인 강정호가 앞서지만 나머지 면에서는 브라이언트(0.269 22홈런 84타점 12도루 OPS 0.855)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브라이언트의 타점 숫자가 인상적이다. 이는 올 시즌 컵스 최다타점으로 단일시즌 루키가 타점선두에 나선 건 1921년 레이 그림스(79타점) 이후 거의 100년만의 일이다.

여세를 몰아 지금 페이스대로 시즌 100타점 고지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브라이언트는 후반기 부쩍 좋아진 이유를 스크라이크 존 끝에 걸치는 공의 대응법을 거듭 연구하고 연습한 결과로 분석한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력지 ‘시카고 트리뷴’의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 데이빗 호그는 경기 전 브라이언트의 타격연습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를 “스트라이크 경계에 걸치는 공에 대한 피나는 훈련을 견뎌냈다”로 요약했다.

브라이언트의 최대약점이 시즌 200탈삼진으로 치닫고 있는 너무 많은 삼진 수(65볼넷 161삼진)라고 볼 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이해력과 인내심을 기르고 대응력을 높이는 식의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건 괄목할 만한 성과다.

◇ 최후의 1인, 위축되는 강정호의 어깨

요즘 시카고에서 브라이언트의 거듭된 성장은 염원인 포스트시즌(PS) 진출만큼이나 핫이슈다.

유명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컵스의 PS 진출 확률을 각각 96.8%와 95.9%로 예측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WC) 2위인 컵스는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6.5게임이나 앞서 진출이 거의 확실시된다.

당연히 관심은 신인왕을 다투는 브라이언트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앤서니 리조(26·컵스)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날 스포츠방송 ‘컴캐스트 스포츠넷(CSN)’의 컵스 담당기자 패트릭 무니는 “컵스가 올해 세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고 그 로드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신인왕 선두주자 브라이언트, MVP 레이스에 뛰어든 리조와 함께 PS 무대를 밟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웃동네의 브라이언트가 전국적인 스타로 각광받으며 폭주하면 할수록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노리는 강정호의 어깨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희비가 교차한다.

스트라이크 존 대응력이 높아지며 타율이 오르고 삼진 수가 줄어들면 별로 답이 없다. 시즌 100타점을 올린 신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기자가 몇이나 될지도 의문이다.

또 신인왕 투표에는 해당 선수의 스타성과 지명도, 인기 등이 영향을 미쳐 한국인 강정호로서는 여러 모로 불리하다. 비슷한 값이면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신인 브라이언트에게 표를 던지게 된다는 건 어쩌지 못할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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