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백모(32)씨는 23만원에 구매한 일본 도쿄행 왕복 비행기 표를 환불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일본의 개인 자유 여행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아직은 안심이 안돼서다. 백 씨는 “대략 10월 쯤이면 개인 여행이 풀려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샀다”면서도 “환불하게 되면 돈 십만원도 못 돌려받게 돼 제발 가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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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도 일본 자유여행을 준비한다는 글들이 많다. “11월 호텔 예약하고 안 되면 취소할 생각이다. 위약금 물더라도 가고 싶어 남자친구하고 상의해 항공편까지 예약했다”, “고민하기 싫어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비행기로 발권했다” 등의 글들이 잇따른다.
현재 일본 개인 자유여행은 코로나19 여파로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했었다. 출장자, 유학생은 올해 3월부터 기업, 학교 등 목적지 관리를 조건으로, 여행객은 6월부터 단체관광 입국만 인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10월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여행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여행 재개 기대감이 싹텄다.
일본 정부가 ‘검토’에서 ‘확정’으로 입장을 명확히 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데엔 엔저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천장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는 달러와는 반대로 엔화는 고꾸라지고 있다. 실제 21일 오전 9시 기준 엔화 환율은 100엔당 968.58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1년 전 시점인 지난해 9월 23일 기준 1068.49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11월께 교토 쪽으로 일본여행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교토 지역 비즈니스 호텔 1박 머무르는데 5만원이면 가능한데, 제주도는 같은 돈으로 숙박하기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한동안 못가서 무척 가고 싶은데 달러가 워낙 비싸니 웬만한 나라는 가기 힘들어 일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