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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채상우 기자I 2017.11.09 09:42:42

사랑채 안채로부터 분리되는 과도기적 모습 보여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 본채(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9일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은 영양에 처음 입향한 조원(1511~?)의 손자 조임(1573~1644)이 1602년 지었다. 북쪽의 야산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는 반변천과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배산임수 형국을 이룬다.

고택은 ‘ㅁ’자형 본채와 왼쪽의 방앗간채, 오른쪽 뒷면에 별도의 영역을 이룬 사당으로 구성된다. 본채는 경북지역 상류 주택의 보편적인 특징으로 보이는 ‘ㅁ’자형의 공간구성을 취하고 있으나 사랑채는 ‘ㅁ’자형의 바깥에 자리했다. 이는 사랑채가 안채로부터 분리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17세기 경북 지역의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영덕 충효당 종택(국가민속문화재 제168호),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국가민속문화재 제286호) 등에서도 사랑채가 분리된 유사한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이는 조선 중기 성리학적 질서가 자리를 잡으며 남성 활동공간인 사랑채가 분리되는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한양조씨 사월종가 가문이 영덕 지방의 가문들과 혼인으로 연결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주택의 평면형태가 지역적인 특징과 더불어 혼인 관계에도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은 종가가 갖는 역사 문화적인 현상과 변화상을 찾아 볼 수 있는 유·무형의 자료가 전승되고 있고 학술성의 요건을 갖추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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