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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만7000달러 아래로…글로벌 규제 강화 분위기 영향

임유경 기자I 2023.05.19 10:16:26

영국 의회 "가상자산 거래는 도박"
EU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영업하려면 공식 인가 받아야
캐나다, 스테이블코인 승인 없인 못 팔게 규제마련
뉴욕증시는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마감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다. 최근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 위축된 모양새다.

1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2만686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떨어져 18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조12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2%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 분위기에 주춤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 의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초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아 내재적 가치가 없다며 토큰 거래를 도박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은 지난 4월 30일 가상자산을 금융서비스로 규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가상자산이 금융 서비스보다 도박에 가깝다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럽연합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도입했다. 지난 16일 EU 재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상자산기본법(MiCA)을 승인했다. 가상자산 업체가 EU 역내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공식 인가를 받아야 한다. 거래소와 전문 트레이, 발행사도 자격 취득이 필요하다. 또,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당국이 거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는 지난 2월부터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사전 승인 없이 고객에 스테이블코인을 판매하거나,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또 가상자산 플랫폼이 승인받기 위해서는 국의 다양한 실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이런 조치로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캐나다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국도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가상자산 마켓메이커(MM)인 제인스트리트와 점프크립토가 규제 강화에 따라 사업을 대폭 축소해, 시장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반면,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동조화 경향이 강해졌는데,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강화 분위기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를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94%, 1.51% 올랐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이르면 다음 주에 부채한도 합의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은 지난 1월 3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직후 특별조치로 시간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경고한 X-데이는 6월1일이다. 이때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과 사회보장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국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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