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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 2월 7일부터 18일까지 만 25~64세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채널을 이용해 펀드에 가입한 비율은 32.4%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세 개 중 하나는 온라인으로 가입을 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온라인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직접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의 프라이빗뱅커(PB)가 추천하는 상품을 수동적으로 가입하는 대신 거래가 쉽고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찾아 직접 가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펀드를 통해 유연한 대응과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은행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는 온라인 전용 펀드 잔액이 올해 30조원을 넘긴 후, 2025년께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체 공모펀드 규모 대비 온라인 펀드 비율도 3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펀드 투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 대상과 투자 시기를 정하여 투자할 수 있어 영업점을 통한 오프라인 투자보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전용 펀드는 판매사에 지불하는 선취 판매수수료가 없어 투자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서는 운용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펀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에 가입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입금한 고객에게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이후 은행이나 증권사 등 오프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만큼,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권순채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의 경우 한 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보다도 설명 의무를 더 충실히 지켜야 한다”며 “금융사들이 좀 더 고객중심적으로 판매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