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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광물 다 뺐다' 中 CATL, 나트륨이온 배터리 공개

경계영 기자I 2021.07.30 11:08:36

리튬·코발트·니켈 없어 제조비용↓ 기대
에너지 밀도 낮지만 급속충전·저온작동
"고정식 에너지저장기기 등에 적용할 듯"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이 나트륨이온(sodium-ion) 배터리를 공개했다. 리튬, 코발트 등 가격이 비싼 광물을 제외해 가격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은 29일(현지시간)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내놓고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위한 공급망을 2023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와 호환될 수 있고 상호보완적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기술 개발은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TL은 이날 나트륨이온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합합 배터리 팩도 선보였다.

이번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로 CATL를 필두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자세한 비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나트륨이온 배터리엔 리튬이나 코발트, 니켈 등이 필요하지 않아 제조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시장과 함께 이들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추세다.

현재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긴 하지만 기술에 따라 양분돼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하이니켈(High-Nickel) 배터리(NCM 혹은 NCA)를 주력으로 삼는 데 비해 중국 배터리 제조사는 하이니켈 배터리뿐 아니라 코발트를 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만든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한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길지만 가격대가 높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아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지만 저온에서 잘 작동하지 않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 통상 입문(entry)용 전기차엔 LFP 배터리가, 이외 전기차엔 하이니켈 배터리가 각각 탑재된다.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아직 LFP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낮은 온도에서 잘 작동할 뿐 아니라 급속 충전, 환경 적응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이 CATL의 설명이다.

시장조사분석기관 우드맥킨지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대해 “리튬 등을 대체할 광물을 다양화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에너지 밀도가 낮아 고정식 에너지 저장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할 것이고, 리튬이온 배터리과 결합한 팩을 가격대가 낮은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닝더에 있는 CATL 연구개발(R&D)센터 전경.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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