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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정부 군비증강 맹비난…“보수 때보다 더 퍼부어”

김미경 기자I 2021.11.03 10:08:06

3일 선전매체 통해 문정부 행보 반발
동족대결했던 보수정권과 다른 것 뭔가
“앞에선 대화 타령, 뒤에선 칼 갈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3일 문재인 정부가 과거 보수정권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천문학적 액수’를 국방예산에 쏟아붓고 있다며 “이중적 행태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천문학적 액수를 탕진하며 퍼붓는 국방예산의 증가비률(비율)을 따져보면 오히려 보수정권 때보다 더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 남조선당국이 무장 장비 도입 및 개발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동족대결에 환장이 되어 돌아가던 보수정권과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열렸다고 보도했다(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앞에서는 대화와 평화 타령을 읊조리고 뒤에서는 동족 대결의 칼을 갈고 있는 남조선당국의 처사야말로 이중적 행태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면서 남측의 행동이 “조선반도의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동북아시아의 정세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5일까지 실시되는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2021년 호국훈련’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남조선의 군부 호전 세력들이 이번에 화약내 짙은 ‘호국훈련’ 소동을 또다시 벌여놓은 것은 철두철미 동족에 대한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표현”이라면서 “조선반도정세를 첨예한 대결국면에 몰아넣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실시된 호국훈련 현장을 방문해 미래 기갑여단 편제 실제 적용과 무인항공기(UAV) 운용 등 새로운 미래전 양상을 대비한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장관이 호국훈련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도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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