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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사기꾼"이라던 강기정 "'옥중서신' 보니 검찰 게이트"

박지혜 기자I 2020.10.19 09:39: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에 등장하는 성명불상 검사와 변호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 대해 “김봉현 씨의 사기와 조선일보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봉현 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돼있는 걸로 봐서 검찰의 장난,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옥중서신이 공개되기 전 김 전 회장에 대해 “대정부 투쟁의 선봉처럼 되면서 자신의 사기꾼 느낌을 희석하려는 것 아닌가”라면서 “질이 아주 나쁜 사기꾼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 등장하는 성명불상 검사와 변호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오늘 두 사람을 고소하려고 했는데 애매한 부분이 좀 있어서 일단 오늘11시에 남부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성명불상 검사B와 변호사A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법무부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당사자가 되어버린 저는 저 대로, 저를 옭아매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으로 알려진 성명불상 검사B와 성명불상 변호사A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옥중 편지를 통해 2019년 7월께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전 회장은 “(그 3명 중) 검사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적었다.

여기에 김 전 회장은 일부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도 검찰에서)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를 진행했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고도 적었다.

강 전 수석은 고발 대상인 B검사에 대해 “강기정 잡으면 보석 재판해 주겠다고 변호사를 통해서 김봉현 씨한테 전달했다는 그 검사”라고 지목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강 전 수석은 검찰이 자신의 GPS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환영하는 일”이라며 “저의 결백을 밝혀 줄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한 김 전 회장을 불러 돈을 건넸다는 시점의 강 전 수석 GPS 기록을 제시하며 그 의미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수석은 “(2019년) 7월 28일 청와대 내에서 만나고 나서 어떤 형태의 이강세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를 않았다”며 “그런 점에서 좀 괘씸하다. 한편으로는 저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 수도 없는 조사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그때도 GPS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화 등등 다 체크 했을 거라고 보는데 그걸 인제 와서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임 사태에 관한 수사 방식에 대해선 “저는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와 특검을 주장한다.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공수처는 당연히 빨리 출발시켜야 할 것 같고, 특검 문제는 법무부에서는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든다고 하니 좀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었다. 애먼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를 잡았다거나, 드루킹 때 보면”이라며 “사실상 본질을 벗어난 수사단이 특검이었기 때문에 특검에 대해서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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