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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만족" 연쇄살인범 권재찬, 감형받은 이유

박지혜 기자I 2023.06.23 11:16: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살해하고 공범까지 잇달아 숨지게 해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권재찬(54)이 2심에서 감형받았다.

23일 서울고법 형사7부(이규홍 이지영 김슬기 부장판사)는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재찬에게 1심의 사형 판결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권재찬 (사진=연합뉴스)
재판부는 선고 이유에 대해 “사형은 인간의 생명 자체를 영원히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로 특별한 사정이 있다는 점이 분명한 경우에만 선고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강도 범행을 기획했음은 인정되나 나아가 살인까지 기획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재찬은 2021년 12월 인천 미추홀구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고, 시신 유기를 도왔던 직장 동료까지 인천 중구 을왕리 근처 야산에서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심 법원은 지난해 6월 “교화 가능성이나 인간성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2심에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재찬은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죽을죄를 지어 사형에 만족한다”면서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재찬 변호인은 “권재찬이 구치소 내에서 세 차례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지금도 눈을 감을 때마다 피해자를 보는 등 죄책감에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조금이라고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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