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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론조사는 세르지오 모루 브라질 전 법무장관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 처음 진행된 여론조사였다. 두 사람 모두 제3 주자군에 속하는 유력 인사들이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로 대선 레이스에서 이달 각각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모루 장관과 도리아 주지사 모두 우파·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였다”면서 “하지만 두 사람의 대선 출마 포기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3월 여론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룰라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지지율이 5%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좌파 성향의 치로 고메스 전 주지사와 중도 성향의 시몬 테베 상원의원도도 지지율이 이전 여론조사 대비 각각 1%포인트 상승해 각각 7%와 2%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매우 양극화된 브라질 대선에서 무시해도 될 수준의 변화”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치 전문가 안드레 세자르는 극우 포퓰리스트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좌파 대부’ 룰라에 대한 반감에 힘입어 2018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나, 치솟는 국제유가와 높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룰라에 대한 반감이 안화됐다고 풀이했다.
브라질 좌파 정치의 거물급 인사인 룰라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퇴임 후인 2018년 ‘세차작전’으로 알려진 거대한 뇌물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2년형을 구형받았으나 2019년 대법원의 유죄 무효 판결로 580일만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