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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희롱 논란’ 박나래 수사 착수

김소정 기자I 2021.04.30 09:46:08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경찰이 유튜브에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개그우먼 박나래(36)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유튜브 ‘헤이나래’
서울 강북경찰서는 30일 최근 박씨의 ‘성희롱 논란’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영상이 삭제됐지만 박씨의 행동이 죄가 되는지, 죄가 된다면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CJ ENM이 론칭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성희롱 논란을 빚었다.

3월 23일 공개된 ‘헤이나래’ 2회에서 박씨는 남자 인형의 팔을 사타구니 쪽으로 가져가 성기 모양을 만들었다.

해당 장면에는 ‘이러고 있어야지’, ‘(어디까지 늘어나지?)’ 등의 자막이 삽입됐다. 이후에도 남성 인형을 향해 아슬아슬한 발언을 이어갔다.

‘헤이나래’ 0회에서도 박씨는 유튜버 헤이지니가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박나래 언니로부터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 있으면 당근을 흔들면서 구조 요청을 하라고 하더라. 오늘 당근을 가져올 걸 그랬다”고 말하자 박씨는 당근을 들고 성적인 행위를 연상케하는 행동을 했다.

제작진은 영상을 비공개처리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이 이어졌고, 박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방송인으로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다. 저의 미숙한 대처 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유튜버 이진호는 29일 강북경찰서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진호가 박씨 혐의에 대해 묻자 경찰 관계자는 “범죄 죄명을 중요하지 않다”며 “조사를 진행하면서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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