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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측 "양자 TV토론, 설 밥상 '착시 효과' 의도…정말 나쁜 짓"

이지은 기자I 2022.01.20 10:22:28

이태규 20일 MBC 라디오 출연해 거대 양당 비판
"누가 봐도 '3자 구도'…원치 않는 이해관계 일치해"
"설 연휴, 조정기 갖느냐 치고 오르느냐 중대 전환점"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동반 추진 중인 설 연휴 양자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일단 설 밥상에 기득권 양당 후보 둘만 올라가 국민의 선택권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착시현상을 주게끔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오른쪽부터)·안철수 국민의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누가 봐도 지금 3자 구도로 사실상 진입해 있는데 그걸 원하지 않는 두 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파죽지세가 아니라 1~2%씩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만약 20%에 가게 되면 야권 전체 헤게모니가 안철수 후보한테 오게끔 돼 있다”면서 “지금 안 후보를 누르지 않으면 너나 나나 다 위험하니까 이번에 양자 TV토론을 우리 하자고 합의 본 것 아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자 토론 이후 4자 토론을 더 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가정은 일축했다. 그는 “일단 자기들이 먼저 시장에 나와 독과점으로 물건 다 팔아치우고. 장 다 파한 뒤 물건 팔라고 하는 짓”이라며 “이건 정치상도의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 세 곳 중 2개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올해 1월 6일 4자 토론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방송사들이 갑자기 양자 토론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사가 그렇게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며 “양당이 방송사에 모종의 압력을 집어넣은 게 아닌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법정토론회가 아니고 언론기관의 주최토론회라도 대상자 선정에는 재량권에 한계가 있고 그 범위를 넘어선 안 된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선관위가 애매모호하게 기득권 당들의 눈치를 보고 앉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최근 전남 함평을 직접 찾으면서까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현재 상승세가 조정기를 갖느냐 아니면 양당 견제를 뚫고 치고 올라가느냐의 중대한 전환점이라 보고 있다”면서 “기로의 시점에서 안 후보가 최 교수에게 진심으로 도와달라고 결심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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