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인 ‘슈퍼 사이클’을 맞으면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반도체 호황에 발맞춰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 장비 협력사들이 수혜를 보는 등 이른바 ‘낙수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케이씨텍(029460), 디엠에스(DMS(068790))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올해 1분기부터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이들 기업은 올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SK하이닉스 등과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 공급계약을 활발히 체결,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543억원보다 40.2% 늘어난 761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80억원보다 57.5% 증가한 126억원을 올리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대신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 2680억원보다 16.0% 늘어난 31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씨텍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장비와 소재 등을 활발히 납품,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897억원보다 107.8% 늘어난 1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120억원보다 35.8% 증가한 163억원이었다. 디엠에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436억원보다 23.4% 늘어난 540억원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렇듯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올 들어 호실적을 보이는 것은 전방산업 반도체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다음 달 경기 평택에서 가동할 예정인 반도체 신공장과 관련, 올해만 8조원 이상 장비를 구입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등 공장 신·증설에 사상 최대인 7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장비기업들은 전방산업 반도체 투자 훈풍을 타고 올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올해 국내에서만 수십조에 달하는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장비기업들이 올해 내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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