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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물류대란 터널 끝 보인다…"亞공장 생산 재개"

김보겸 기자I 2021.11.22 10:13:01

WSJ "글로벌 공급망 해소조짐…내년 중 해결"
전력난에 멈췄던 中공장 다시 돌아가고
베트남 공장들도 생산능력 80% 회복

지난 17일(현지시간)미국 롱비치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경제를 압박한 글로벌 공급망이 해소될 조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의 공장’ 아시아에서 생산이 재개되고 있으며 미국 항만에서도 물류 적체현상이 일부 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일터를 떠난 노동력이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간 부진했던 아시아 국가 생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최근 올라가고 있다. WSJ는 큰 폭으로 오른 해상 운임도 진정되고 있어 내년 중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결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은 제조업체 발목을 잡은 전력난이 해소되는 상황이다. 호주와의 무역갈등 이후 발전용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일어나자 중국 당국이 대대적으로 석탄을 증산한 덕분이다. 전기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대표적 제조 거점인 광둥성의 일부 공장들은 지난달부터 생산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물류 적체 현상도 나아지고 있다. 광둥성의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WSJ에 “9월까지만 해도 컨테이너에 선적할 공간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10월부터는 컨테이너를 예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컨테이너 예약 비용은 2020년의 서너 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도 수출용 가구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이 현재 생산능력의 80% 가까이 회복했다. 다만 인력이 3000명 넘는 대형 가구공장들은 여전히 인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65%에 그쳤다.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물자가 모여드는 미국에서도 유통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남캘리포니아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롱비치항과 로스앤젤레스항 외항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 화물선은 지난 16일 89척에서 19일에는 19척으로 줄었다. 태평양을 건너는 컨테이너 운임도 이달 중순 25% 넘게 떨어지며 2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해운과 유통업계에선 미국 항만 정체가 연말 쇼핑시즌과 음력설 연휴가 끝나는 내년 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급망 대란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생산량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팬데믹을 피해 귀향한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노동자 부족 문제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거나 물류 운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천후가 발생하면 공급망 정체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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