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후보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밝혀 피해자 측에서 반박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을 세 번 당선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하는 마음으로 (박원순) 시장의 생일과 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쓴 손 편지 글을 언론을 통해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생겼다”면서 “그것에 대해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진심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위로하되, 이쪽(박 전 시장 측)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분들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며 “제 진심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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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제가 (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서울시에 복귀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밝혔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서운하다”며 “선거에 불리해서 이런 카드를 쓴다면 차라리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공격하지 박 전 시장 가족 이야기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도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시기를 양쪽 분들 모두에게 기원한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강난희 씨의 손 편지를 언급하며 “글의 시작을 읽으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고 호응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전 비서는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참 잔인한 것 같다”며 “유족에 대한 우 의원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겐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우 후보를 향해 “그저 지지층을 향한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고 비판했다.